http://tvpot.daum.net/v/v24cblUeK7yUAKAAPlH9HyA


향초로 대변되는 방향제가 불황 속 효자 상품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. 단순한 악취 제거를 넘어 지친 심신을 위로하는 작은 사치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겁니다.

안현모 기자입니다.

< 기자>

분노한 얼굴 형상의 향초를 보노라면, 오히려 화가 가라앉습니다.

초에서 나는 장작 타는 소리는 아련한 추억으로 인도합니다.

때로는 보는 것만으로도, 때로는 소리를 통해, 향초는 지친 현대인들을 치유합니다.

[장 윤/서울 종로구 비봉길 : 불면증도 해소되고, 또 더불어서 심리적 안정감도 생기고, 또 제습 효과도 있어서….]

적은 돈으로도 위안을 얻으려는 욕구는 공간의 제약도 뛰어넘었습니다.

[김종우/서울 금천구 두산로 : 깡통으로 되어있어서 부서질 염려도 없고, 자연에서 이렇게 은은한 향기를 맡을 수 있어서….]

향초를 비롯한 방향제 산업은 종류와 기능이 다양해지며 불황 속에서도 급성장하고 있습니다.

화장품이나 생활용품 매장의 한 귀퉁이에 섞여 있던 방향 제품들이 이제는 이렇게 단독 매장으로 분리되어 나오고, 패션이나 가구 브랜드들도 앞다퉈 방향제를 판매하고 있습니다.

[김종민 대리/백화점 홍보팀 : 특히 본점 같은 경우는 25%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, 지금은 여성층이나 남성층 매장에도 진출해서 다들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.]

하지만, 국내 방향 산업은 이제 성장의 첫 단추를 끼웠을 뿐입니다.

[전병배 수석연구원/화장품업체 향료연구팀 : 방향제 시장 규모가 지금 한 1천억 정도, 아마 글로벌의 백 분의 일도 안될 것 같아요. 더 커 나갈 것 같고요.]

전문가들은 우리 고유의 향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키워야만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.

(영상취재 : 정성화·한일상·김승태, 영상편집 : 장현기)
안현모 기자ahnhyunmo@sbs.co.kr